<멸치 후리는 과정>
높은 언덕에 망지기가 바다를 바라본다. 마을 사람들은 몰려든 멸치 때를 보고 왜 그물을 내리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느냐고 망지기를 재촉하지만 망지기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드디어 망지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그물을 내리라(아구떨구라!)고 외친다. 드디어 그물을 실은 배는 그물의 한 쪽 끝을 모래톱 사람들에게 단단히 잡고 있도록 한 후에 해변을 일정한 너비를 유지하면서 빠른 속도로 달리며 신속히 그물을 내린다. 400m나 되는 그물을 다 내린 배는 그물의 한 쪽 끝을 모래톱 가까이로 끌고 와서 모래톱 마을 사람들에게 넘긴다. 이때 후릿그물은 꼭 알파벳 U자 같이 된다.
망지기는 그물을 내리라(아구떨구라!)고 한 후 언덕에 연기를 피워 먼 곳에 있는 주민들에게 멸치후리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마을 사람들은 저녁준비나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언덕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는 즉시 일하던 모습 그대로 맨발로 뛰쳐나와 양쪽 로프에 매달려 그물을 잡아당긴다. 어느 정도 그물을 잡아당긴 후에는 그물에 든 고기를 뜰 채를 이용하여 잡아내는 것이다.
한 번은 8톤 트럭 16대에 실을 만큼 잡은 적도 있었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하겠는가. 후릿그물을 잡아당기는 데는 동호리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웃 상운리, 여운포리, 양혈리 주민들까지 달려와서 그물을 당기는데 참여하였으며 그 날 후리꾼들에게는 고기를 짓으로 주었다.
과거 동호리 앞 바다에는 멸치가 많아 동호리 주민들은 멸치에 크게 의존하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잡히는 양이 적어지면서 동호리에서 멸치 후릿그물이 사라진 것이다. 그물을 내리고 그물을 손질하는데 힘이 많이 들뿐 아니라 그물을 잡아당기는데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소득이 적다는 이유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제 동호리가 동호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을 위하여 이것을 재현한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잡힌 고기는 후리꾼으로 참여한 이들에게 돌아간다.
멸치가 잡히는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양한 종류의 고기가 잡힌다.
연 중 유료체험 신청도 받는다.